* KBS1 라디오 <경제투데이>의 '궁금한 IT 트렌드' 코너에 출현한 내용입니다.
* 본 내용은 2016년 10월 10일 방송분입니다.
정부가 가상현실VR 산업에 앞으로 5년간 4천억원을 투자해 국가전략프로젝트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기업들의 가상현실 플랫폼과 단말기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원석현 아나운서
VR이 미래 성장 산업으로 육성된다구요?
김덕진 부소장
미래의 성장 산업으로 꼽히는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 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가 5년간 4050억 원을 투자한다고 합니다. 가상현실(VR)은 머리에 착용하는 '헤드마운티드 디스플레이'(HMD) 기기를 통해 360도 영상을 체험하거나 가상의 공간을 애니메이션 등으로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인데요.
미래창조과학부는 2020년까지 정부 2790억 원과 민간 1260억 원을 투자해 국내 VR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미국 등 VR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현재 1.7년에서 5년 뒤 0.5년까지 좁힐 계획입니다. 정부는 3차원 깊이 센서, 표정·동작 인식, 눈동자 추적 등 VR의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기로 하여 VR 시장을 개척할 유망 기업 지원도 강화한다고 합니다. 서비스 플랫폼, 게임체험, 테마파크, 영화관 입체 상영, 교육,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제품 개발을 지원해 VR 관련 기업들이 동반 성장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또 주요 미디어 기업들과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기업들이 모여 있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주변을 VR 산업 거점지로 조성해 역량 있는 스타트업 기업들과 인재들의 창업을 지원하기로 하였습니다. 상암동에 있는 'VR 캠퍼스' 같은 연구 협업 공간을 늘려 예술, 창작, 컴퓨터그래픽 전공자와 기업들과의 공동 프로젝트를 확대시킬 계획입니다.
여러 분야에서 활용될 유망 신산업으로 꼽히는 VR 시장은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데요.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전 세계 VR 시장 규모는 올해 22억 달러(2조4420억 원)에서 2025년에는 800억 달러(88조8000억 원) 급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구글, 소니, 화웨이, 페이스북 등 수많은 기업들도 VR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보고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원석현 아나운서
글로벌 기업들은 최근 더 새롭게 VR기술을 선보이고 있다구요?
김덕진 부소장
얼마전까지는 신기한 체험이었다면 이제는 고화질과 실제 활용할 수 있고록 하는 것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VR 기기는 크게 두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요. 첫 번째는 PC 기반의 고해상도 기기들로 컴퓨터 사양이 고사양이어야하고 선이 있어서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스마트폰을 간단히 끼우기만 하면 쓸수 있는 HMD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가 있는데, 화질이 나쁘고 끼는 방법등에 따라 제약조건이 있습니다. 둘다 공통적으로 오래끼고 있으면 무겁고, 아직까지 특별히 오래 즐길 만한 컨텐츠가 없습니다..
이러한 단점들을 보안하는 기기들이 나오기 시작했는데요. 구글에서 스마트폰(픽셀폰)을 출시하였고, 데이드림뷰는 VR화질을 높이는 부스터 버튼, 기존 헤드셋 대비 가볍고 착용감이 편안한 천소재로 만들어 기존 대비 30%이상 가볍고 저렴합니다. 콘텐츠에서는 포켓몬 고, 해리포터와 관련된 판권을 샀는데요. 해리포터 작가인 롤링의 원작으로 곧 개봉예정인 영화“신비한 동물사전” 게임 앱을 독점으로 넣을 예정입니다.
페이스북은 PC기반의 오큘러스라는 기기를 내놓았었는데 지난 10월 5일 오큘러스 커넥터 행사에서 새로운 VR기기를 내놓았습니다.
선이없는 VR 오큘러스3 시제품으로, 기존 PC연결형이 아닌 독립형 VR 헤드셋은 뒷부분(사람의 뒷통수쪽)에 소형 PC를 내장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석현 아나운서
뿐만아니라 최근 중국에서도 이 VR시장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요?
김덕진 부소장
중국의 기세가 무서운데요. 월스트리트 저널은 산업 성장 초기에 시장을 진입하려는 중국이 눈에 띄는 VR 기업이 있을 때마다 거침없이 투자를 하고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제 중국이 최근 몇달 사이 투자한 해외 VR 기업만 8곳이 넘고 그 규모도 220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있습니다. 중국의 손에 꼽히는 기업들도 이미 VR 콘텐츠 사업에 뛰어든 상태입니다. 중국의 대표적인 부동산 기업 완커그룹과 완다그룹은 부동산 매물을 VR을 통해 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지난해 CES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IT 거물 알리바바는 지난달 VR 쇼핑몰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중국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샨다그룹과 화이 브라더스는 가상현실 속 테마파크까지 개장했습니다. e롱과 홈인스라는 중국 여행 관광 사이트는 VR을 통해 고객들이 호텔 방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플랫폼도 개발했습니다. 중국의 대표기업들이 이처럼 쇼핑, 부동산, 관광업 등 다양한 VR 콘텐츠 개발에 나서고있는 이유는 콘텐츠 확보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열쇠가 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최근 VR 라이브 방송 중계 기술을 개발해 주목을 받은 스타트업, '넥스트VR'에도 투자했습니다. 중국 애섯 홀딩스, 시틱 구온 정보산업, CMC 홀딩스 등 총 5개사로 구성된 벤처캐피털 투자자들은 최근 이 회사에만 8000만 달러, 우리나라돈으로 약 9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원석현 아나운서
이런 가상현실을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열렸다고요?
김덕진 부소장
지난 10월 6일~9일까지 서울 상암DMC 누리꿈스퀘어에서 '코리아 가상현실 페스티벌'이 열렸는데요. 기존에 눈으로만 즐기던 VR, 즉 '가상현실'이 온몸으로 느끼는 '오감체험형'으로 확장되면서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습니다. 관람객이 의자에 앉아 가상현실 기기를 착용합니다. 곧이어 공중으로 오르더니...360도로 회전합니다. 애니메이션 속에 등장한 로봇에 탑승해 하늘을 날면서 중력과 가속도를 온몸으로 느낍니다. 산업 현장에서 쓰이는 거대 로봇 팔에 가상현실 기기를 융합한 겁니다.
피앤아이시스템도 롤러코스터 VR과 하드웨어를 통해 실감형 놀이시설(플레이엑스포)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KVRF에서 KT 콘텐츠 중에 ‘자이로드롭’을 들고 나왔고 CJ에서는 에버랜드와 함께 ‘티-익스프레스’ 코스를 VR로 구현한 놀이시설을 제작하여 나왔습니다. 이 두가지를 체험해본 사람들중에 실제로 비명을 지르기도 하고 놀이기구를 못타는 사람들은 중간에 VR을 벗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렇듯 눈으로만 즐기던 가상현실 콘텐츠가 오감을 느끼는 체험형으로 진화하고 있는데요. 체험형이라도 이전에는 다리를 건너거나 흔들림을 주는 정도였는데 점점 고도화되는 것이 느껴집니다. 또한 그래픽 퀄리티도 상당히 올라가서 예전처럼 실험용 데모로는 주목받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원석현 아나운서
VR을 이용하는 분야, 새로 주목해 볼 기회는 무엇일까요?
김덕진 부소장
기기들의 발달로 콘텐츠의 중요성이 더욱 커져고 있는데요. 새로운 방식의 접근이라면 새로운기회가 될 것입니다. 대부분이 아직까지는 게임에 집중되어 있는데 교육이나 체험 등 다양한 컨텐츠가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3D Future'는 아파트를 VR로 둘러볼 수 있는 솔루션을 홍보하고 있는데요. 실내/실외 모델링에 공을 들여서 맘에 들었습니다. 관련기술역시도 발전할 것으로 보이는데. VR의 몰입감의 핵심 중에 하나는 음향 시스템! 이번 KVRF에서 디지소닉이라는 스타트업은 실감형 음향시스템과 거리감지센서를 통한 VR 콘텐츠를 들고 나왔는데 시각적인 요소에 편중되어 있는 VR콘텐츠에서 음향적 실감요소를 체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