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사이트연구소 김덕진 부소장

엘론 머스크 로켓 폭발시장이 주목하는 점


* KBS1 라디오 <경제투데이>의 '궁금한 IT 트렌드' 코너에 출현한 내용입니다.

* 본 내용은 2016년 9월 5일 방송분입니다.

오늘은 엘론 머스크의 로켓 폭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원석현 아나운서

스페이스X의 로켓 ‘팰콘9’ 이 폭발했다는데, 우선 스페이스X는 뭐고, 로켓 ‘팰콘9’은 뭡니까?

김덕진 부소장

스페이스 x 는 우리에게 전기차 테슬라 로 잘 알려진 “엘론 머스크”가 2002년 설립한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입니다. 국제우주정거장 보급 및 인공위성 발사를 주 업무로 하며, 차후 화성 유인 탐사 및 정착을 목표로 하고 있는 회사이고요. 정부 기관의 담당이던 우주항공산업을 민간 벤처기업 진행하고 있는 회사로서 발사부터 귀환까지 모든 기술을 갖춘 최초의 민간기업이기도 합니다.

팰콘9은 이 스페이스 x에서 만든 로켓인데요, 9호라는 뜻이 아니라 1단에 사용되는 엔진개수가 9개라는 뜻의 팰콘9입니다. 이 엔진을 9개 묶어서 1단에 사용하는 방식으로 추력의 한계를 극복 하였는데, 이를 통해 굳이 고출력의 엔진 1~2개를 사용하지 않고 간단하면서 저렴한 방식인 저출력 엔진을 활용하는 방식을 채택한 것인데요 이러한 기술적 발전들을 통해 로켓 발사비용을 줄여나가고 있어 지금은 NASA나 미국 공군등 정부기관에서 2012년부터 스페이스X의 팰콘9을 활용하여 화물을 보내는 상업발사용으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 이 팰콘9은 지난 2016년 4월에 엄청난 이슈를 불러오기도 하였는데요. 인류역사상 최초로 사용했던 로켓을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활용하여 로켓의 해상 회수를 성공하였습니다. 이렇게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기술들을 활용하여 앞으로 로켓 발사 비용을 기존의 10분의 1규모로 줄이겠다는 엘론 머스크의 계획이 진행되는 과정 중에 이번 팰콘9의 폭발사고가 일어난 것입니다.

 

원석현 아나운서

왜 폭발한 겁니까?

김덕진 부소장

현지시간으로 지난 9월 1일 오전 9시7분경에 ,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 있는 발사대에서 발사를 이틀 앞두고 시험 중이던 ‘팰컨9’ 로켓이 화염에 휩싸였는데요, 발사를 앞두고 시험가동중에 폭팔한 것이고 2~3차례에 걸쳐 폭발이 이어졌습니다.

사고 직후 스페이스X의 CEO인 엘론 머스크는 트위터에 글을 올렸는데요 “산소탱크 윗부분에서 폭발이 일어났으며 원인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로켓에 추진제를 넣는 작업을 하다가 로켓 상단 산소탱크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작성하였습니다.

플로리다 현지 시설의 비상 관리 책임자는 "일반인의 피해는 없었다"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 특별한 도움 요청은 없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러한 폭발 과정중에 오늘자 외신에서는 폭발의 이유에 대해 또 다른 원인이 있다고 이야기하며 새로운 주장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바로 스페이스X 로켓이 드론과 부딪혔다는 설인데요, 한 해외 매체는 유튜브 상에 올라온 스페이스X 폭발장면을 확대 및 슬로우 모션으로 볼 때 신빙성이 커 보인다며 이러한 주장을 하였고 아직 저 드론이 누구의 것인지 밝혀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찌됐던 이번 폭발로 인해 관련 시장은 휘청거렸는데요, 내년 1월까지 6번의 로켓 발사를 더 할 예정이었던 스페이스X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고로 스페이스X가 영업 전선에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KT가 오는 11월 쏘아 올릴 통신위성 무궁화위성 5A호도 팰컨9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었는데요, 이번 사고가 여기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원석현 아나운서

그런데 이 포켓에 페이스북의 첫 인공위성이 탑재 돼 있었다구요? 특별한 꿈이 담겨 있는 사업이라던데 뭡니까?

김덕진 부소장

원래 3일에 발사할 예정이었던 이 로켓에는 인공위성 ‘아모스(AMOS)-6’가 실려 있었는데요, 주커버그는 전세계를 인터넷으로 연결하여 정보격차와 어려움을 없애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2014년에 인터넷닷오알지(internet.org)를 설립하였고 그 첫 프로젝트가 바로 이 아모스6 였습니다.

‘아모스 6’은 이스라엘 통신 위성 제작업체인 스페이스콤 소유로 중동 및 유럽일부지역의 인터넷과 비디오 서비스를 제공라기 위해 제작되었는데요, 지난 2015년 10월,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는 프랑스 기업 유텔샛과 공동으로 이 인공위성을 5년간 9,500만달러(약 1,066억원)에 임대하여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지역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여고 하였는데요. 이러한 꿈이 산산조각 난 것이죠.

안타깝게도 이 폭발사고를 주커버거는 아프리카에서 접하게 되었는데요. 케냐를 여행하던 주커버그는 사고 소식을 듣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륙을 넘어 많은 사업가와 모든 사람을 하나로 연결하려던 우리 위성이 파괴됐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주커버그는 이어 “다행스럽게도 사람들을 연결해 주는 아퀼라(Aquila) 같은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히면서 인터넷 인프라 사업을 향한 도전은 계속되고 있음을 강조했는데요 아퀼라는 저개발국가에 인터넷 인프라를 공급하는 태양열 무인 드론을 말합니다.

그는 끝으로 “우리는 사람들을 하나로 연결하겠다는 우리의 목표에 계속 몰두할 것이고 이 위성이 가져왔을 혜택들이 실현될 때까지 계속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로켓은 폭발했으나 주커버그의 비전은 폭발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원석현 아나운서

엘론머스크가 받은 타격이 엄청날 것 같은데요?

김덕진 부소장

그전에도 팰컨9의 폭발은 몇 번 있었는데요, 상업발사를 시작한 뒤로는 이번이 세 번째이지만 이번 폭발의 타격은 과거보다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이날 폭발한 로켓 가격은 6200만달러(약 693억원), 페이스북이 이스라엘 스페이스컴에서 빌려온 위성 가격은 3억달러(약 3350억원), 임대료는 9500만달러(약 1066억원)로 총 4억5700만달러(약 5105억원)가 폭발과 함께 날아갔습니다. 이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 회사 테슬라와 태양광 패널 회사 솔라시티 주가는 각각 5.3%와 9.1% 떨어지면서 하루 동안 시가총액 3억9200만달러(약 4400억원)가 증발했습니다.

스페이스X 문제 외에도 그의 두통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인데, 빚더미에 올라 있는 솔라시티 때문입니다. 그는 지난달 초 전기차회사인 테슬라와 솔라시티의 합병안을 내놨는데 시장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33억5000만 달러(약 3조7400억원)에 달하는 빚을 지고 있는 솔라시티를 살리기 위해 테슬라와 합병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 때문인데요. 이번 폭발로 인해 솔라시티의 주가가 테슬라보다 더 많이 빠진 것도 이 같은 시장 심리가 반영됐습니다. 머스크의 ‘팬’을 자처하던 자산운용사 거버가와사키의 로스 거버 CEO조차도 합병을 반대하고 나섰는데,그는 “머스크가 꿈을 망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원석현 아나운서

특히 엘론 머스크는 잇따른 악재로 시련의 시간을 보내고 있겠는데요. 앞으로의 행보와 이런 과정들에서 주목해 볼 점은 무엇일까요?

김덕진 부소장

다른 사람이었으면 이미 무너졌지만 엘론 머스크니깐 지켜보자는 분위기입니다. 테슬라때도 도산직전에서 살아났는데요. 투자자들의 회의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머스크의 도전’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인색하지 않습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의 마이클 램지 애널리스트는 “머스크에겐 고위험이란 것은 없다”고 말했고요. 애플을 만든 스티브 잡스처럼 한때 회사에서 쫓겨나기도 했고 테슬라 경영 초기엔 도산 위기마저 겪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예까지 끌고 온 머스크의 이력서에 신뢰를 표시한 것입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여러 가지 반응들을 살펴보면, 엘론 머스크의 사업들을 기사나 책으로 보면 재무상태가 너무 위태위태하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그래서 사업이나 기술전개가 조금만 어긋나도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어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스타트업 풍의 이미지와 문화로 자금이나 비용면에서 이점들이 있었지만 언제까지나 그럴 수는 없습니다. 이미 자동차, 우주개발, 태양광으로 넓게 확장되어 있고, 엘론 머스크의 재능과 열정이 더 빛을 보려면 약간 신중한 면도 필요하다는 의견들도 있습니다.

엘론 머스크는 일생 동안 꿈을 추구하며 살아왔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인 그는 스탠퍼드대에 입학했다가 이틀 만에 학교를 그만두고 창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창업 전에는 창업에 실패하면 가난해질 텐데 이를 견딜 수 있을지 스스로 시험해보기 위해 ‘1달러 프로젝트’라는 걸 했습니다. 대형마트에서 30달러로 냉동 소시지와 오렌지를 사서 한 달을 그것만 먹고 살았습니다. 머스크가 내린 결론은 “살 수 있겠다”였고, 컴퓨터만 있으면 됐다. 돈은 매달 30달러 이상만 벌면 된다고 생각하고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사업을 찾았습니다. 초기에 창업했던 집투, 페이팔 등을 매각한 금액은 모두 신규 사업에 투자했습니다.

지난 6월, 발사됐던 로켓을 다시 해상에 착륙시키는 신기한 기술도 성공했던 스페이스X였습니다. 인류의 우주 이민을 최종 목표로 삼고 스페이스X를 설립했던 엘론 머스크의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계속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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