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1 라디오 <경제투데이>의 '궁금한 IT 트렌드' 코너에 출현한 내용입니다. * 본 내용은 2016년 11월 7일 방송분입니다.
전세계 민간 드론시장 규모가 10년 내 4배 성장하고, 산업용 드론 분야가 가장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141조원 규모의 산업용 드론 시장을 두고,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의 경쟁을 벌인다고 하는데요.
오늘 <궁금한IT트렌드>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원석현 아나운서
드론시장이 생각보다 크네요. 141조원 규모의 산업용 드론 시장이 열린다구요?
김덕진 부소장
맞습니다. 산업용 드론시장에서의 다양한 분야가 열리고 있는데요, 유통산업 및 지도수집이나 소방드론, 또 전략적 군수적으로도 사용되는 이 산업용 드론 시장이 약 141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시장을 두고 한국과 미ㆍ중국 간 치열한 한판 승부가 펼쳐질 전망인데요, 드론 시장에서 미ㆍ중국은 빠른 배송을 내세우며 물류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고 한국의 강점은 안전한 자율주행기술을 활용하여 물류시장을 공략하겠다며 기술력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드론 기동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유통업체 아마존은 각 지역의 물류센터에서 10~20km 반경 이내 소비자들에게 2.3㎏ 이하의 소형 상품을 온라인 구매 직후 30분 이내 배송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또한 온라인 장터 타오바오(淘寶)를 활용한 드론 택배를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9개 도시에서 진행 예정이다. 350g 정도의 가벼운 상품을 주문 후 1시간 내 배송이 목표입니다.
그러나 드론을 이용한 물품 배달은 도심지를 통과해야 하며, 드론이 빌딩 등 각종 시설물 혹은 경찰 및 소방 헬기와 충돌할 수 있다는 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2014년 11월부터 1년 동안 항공기와 드론이 충돌하는 ‘드론 스트라이크(Drone Strike) 위기 상황이 총 1346회가 발생했습니다. 이는 하루 3회 꼴로, 드론 스트라이크에 대한 위험성이 현실화되면서 드론 운항에 대한 규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드론 스트라이크는 드론 택배의 산업화를 위해서 선제적으로 해결해야 되는 문제입니다.
원석현 아나운서
레저용으로는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데요. 드론이 축구도 하고,
체험할 수 있는 각종 페스티벌도 많이 열리고 있다구요?
김덕진 부소장
전주 월드컵경기장 실내에 마련된 드론 축구 경기장. '2016 한중 3D프린팅 드론 산업 박람회' 행사의 하나로 드론 축구·럭비 시범 경기가 열렸는데요. 드론끼리 공중에서 부딪치고, 때로는 바닥에 떨어지기도 했지만, 현장을 찾은 관람객 100여 명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드론 축구는 탄소 소재로 만든 보호 장구에 둘러싸인 드론을 공으로 삼아 지상에서 3m 정도 떠 있는 원형 골대(지름 80㎝)에 넣는 신개념 스포츠인데요. 두 팀에서 드론 조종사 각 5명이 드론 5기를 조종해 공을 밀어 골대에 넣는데, 드론 공은 지상에서 하버링(hovering·공중의 한 자리에만 떠 있는 것)만 하기 때문에 조종사들은 축구처럼 공을 다룰 수 있습니다.
현재 드론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레저 스포츠의 하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온라인 매거진 '드론 스타팅'에 따르면 3만원대 장난감 드론부터 고성능 DSLR 카메라를 장착한 150만원대 드론, 400만원 넘는 고가(高價) 드론까지 가격대가 다양합니다. 중국에서 만든 10만원 미만 장난감 드론이 1~2년 전부터 국내에 들어오면서 일반인들이 쉽게 드론을 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출처 : chosen.com
한국모형항공협회에 등록된 드론 동호인 수만 1만여 명에 이르는데요. 협회에 등록하지 않고 드론 레저 활동을 하는 동호인 수는 20만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온라인 동호회는 약 300곳에 이르고 있습니다.
요즘은 코스마다 설치된 장애물을 피하며 빨리 골인하는 '레이싱'이 인기인데요. 보안경을 쓰고 드론에 연결된 카메라 영상을 보며 조종하기 때문에 마치 직접 하늘을 나는 듯한 쾌감을 준다. 초보자는 시속 30㎞, 상급자는 시속 150㎞ 안팎으로 드론을 조종합니다. 서울시는 지난 6월 25일 광나루 한강공원 모형 비행장 일대(약 2만7000㎡)에 국내 유일 드론 레이싱 공원인 '한강 드론 공원'을 개장하기도 했습니다.
원석현 아나운서
최근엔 실종자, 치매노인을 찾는 드론 폴리스도 떴다구요?
김덕진 부소장
접근 어려운 지역에 '드론'으로 실종자 골든타임 사수할 수 있습니다. 통신이 안 터지거나 접근이 힘든 곳에서 조난자나 실종자를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인데요. 경찰이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앞으로 드론을 활용해 실종자 골든타임 사수 작전을 펼치기로 했습니다.
실제 사례로, 경남 거창군 웅양현의 한 저수지 인근에서 70대 치매노인이 실종된 상황에, 수색 헬기가 주변을 돌며 실종자 발견 예상 지역을 찾아내고 더이상 접근이 어렵자 경찰 드론이 실종자를 찾아나섭니다.
10여 대의 드론이 지상에서 30m 높이까지 떠올라 다양한 영상을 전송하며, 산악지대나 강변 등 인력을 대거 투입하기 어려운 곳도 신속하게 훑고 지나갑니다. 특히 드론에는 열 화상 감지 카메라를 장착할 수 있어 야간 상황이나 육안으로 식별이 어려운 곳도 수색이 가능합니다. 수색을 시작한 지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열 화상 감지 카메라에 움직임이 포착되고 뒤따르던 영상 카메라가 달린 드론으로 2명의 실종자를 확인하여 찾은 사례가 있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달 말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인간 도움 없이 적을 식별해 타격하는 드론(무인 항공기)을 시연했는데요. 이 드론은 카메라 화면에서 총으로 무장한 사람과 무기가 없는 사람을 구분할 수 있고, 표적으로 정한 사람을 찾아 그 사람이 탄 자동차를 추적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조만간 원격 조종 없이도 전장에서 특수부대 군인들처럼 임무를 수행하는 드론이 등장할 전망입니다.
또, 신경망 학습 기술은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여, 송전선이나 송유관 등 산업시설물의 결함 발견, 산불 감지, 장애물이나 군사용 목표물 탐지 등 이용 가능 범위가 무궁무진합니다.
원석현 아나운서
드론 시장이 성장하면서 미래직업으로 드론전문가 수요가 늘고 있다구요?
김덕진 부소장
네, 미래 유망 직업으로는 드론운항관리사, IoT 전문가, 웨어러블 로봇 개발자, AI 전문가, 로봇 윤리학자 등 새 직종들이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
드론 택배 시범운항을 마친 미국의 아마존이 지난해 11월 경력 5년 이상의 드론 조종사를 뽑는다는광고를 냈는데요.아마존은 이들을 올 상반기 개시 예정인 드론 택배서비스 ‘프라임에어’에 투입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드론 조종사뿐만 아니라 드론을 정비하는 인력의 수요도 생겨나고 있답니다.
노스다코타주립대 무인기연구센터의 알 팔머 센터장은 “현재 드론 조종사의 임금 수준은 시간당 50달러(약 5만4800원), 연봉 10만 달러(약 1억960만원) 이상”이라고 말했고요. 드론의 상업화는 선진국에선 이미 드론 조종사와 드론 정비사라는 새로운 직업군을 낳았습니다. 당분간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유망 직업으로 분류된다 하는군요.
그렇다면 국내에선 어떻게 드론 조종사가 될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도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월 1일 무인 비행장치 조종자 자격증명제를 시행했습니다. 이에 따라 드론 조종사는 도로교통공단에서 초경량(무게 150㎏ 이하의 무인 비행장치) 비행장치 비행자격증을 받아야 하구요.
실습 20시간, 이론 20시간의 교육을 받은 사람만이 자격증 시험을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성우엔지니어링, 무성항공이 정식 교육기관으로 선정됐습니다. 근데 교육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700만~1000만원이라고 합니다.
이 두 업체 홈페이지를 가보니 바로 농업관련(농약살포) 무인기 업체라는 걸 느꼈습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민간부분 드론은 농약살포 부분이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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