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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사이트연구소 김덕진 부소장

자율주행자동차의 양면성


* KBS1 라디오 <경제투데이>의 '궁금한 IT 트렌드' 코너에 출현한 내용입니다.

* 본 내용은 2016년 7월 4일 방송분입니다.

자동주행 모드로 운행 중이던 자동차에서 처음으로 사망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테슬라 전기자동차에서 발생한 일인데요. 이 때문에 자율주행자동차의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원석현 아나운서

사고가 어떻게 발생했습니까? 모델 S면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 아닌가요?

김덕진 부소장

미국에서 자율주행 중이던 차량이 트레일러와 충돌하면서, 운전자가 숨졌습니다. 자율 주행차로는 첫 사망 사고인데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5월 7일 미국 플로리다주 윌리스턴 고속도로 교차로에서 오토파일럿 모드, 즉 자율주행 시스템상태로 주행하던 미국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S가 차량이 트레일러와 충돌해 40세 운전자 조슈아 브라운(Joshua Brown)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내용은 테슬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30일(현지시각) 알려졌습니다.

사건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플로리다에서 오토파일럿 기능을 켠 채로 운전 중이던 운전자가 교차로에서 맞은편에서 오던 트레일러 트럭이 좌회전을 하고 있는 도중, 사고 차량이 트럭을 인지하지 못하고 그대로 트레일러 밑으로 들어가며 충돌, 운전자가 사망한 사건인데요, 테슬라 모델 S는 앞뒤와 양옆에 있는 12개의 센서를 통해 주위의 사물을 인식하도록 돼어있는데 이 사고에서는

오토파일럿 시스템도 운전자도 사고 직전 이 트레일러를 감지하지 못했고 긴급 상황에서 작동되도록 설계된 브레이크 역시 작동되지 않았습니다

최근에 NHTSA(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이 이사건을 조사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이 때문에 테슬라 주가가 약 3% 정도 폭락할 정도로 큰 이슈가 되었고, 말씀해주신대로 이 사고의 모델이 지금 테슬라의 간판모델인 모델 S라는것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테슬라의 모델S는 2015년 미국 고급 승용차 부분에서 26,566대를 판매 하면서 고급승용차 부분 판매 1위를 달성한 차인데요, 2014년 판매량에서 1위를 차지한 Mercedes-Benz S Class를 제칠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차입니다. 벤츠, BMW, 아우디 등의 고급 승용차의 판매량은 감소하였지만, 테슬라 모델S의 판매량은 43.76% 판매 증가를 기록하여 대단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테슬라는 타 브랜드와 다르게 딜러 네트워크가 확보가 된것도 아니고, 브랜드 파워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미국에서 고급차 부분에서 대단한 인기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인기를 기반으로 2017년 말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후속모델 모델3의 선주문량이 현재 출시를 1년 이상 남기고 있는 상황에서도 27만 6천를 넘어서는 상황입니다. 이는 지금까지 테슬라 모델 전체의 판매량을 뛰어넘는 놀라운 수치인데요, 이렇게 상종가를 달리고 있는 테슬라에게 이번 사고는 큰 충격을 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원석현 아나운서

테슬라에선 어떤 입장입니까?

김덕진 부소장

일단 테슬라는 즉각 애도를 표했는데요. 사고로 목숨을 잃은 운전자의 가족들에 대한 애정과 슬픔을 표현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술적인 오류에 대한 설명을 하였는데요 테슬라는 "화창한 날씨로 자동주행 센서가 트레일러의 하얀색 면을 인식하지 못해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트레일러의 하얀색을 테슬라의 센서가 하늘로 오인했을 가능성이 있고 트럭의 높은 차체와 중간 중간 보이는 빈 공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충돌방지 시스템도 작동하지 않아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것인데요. 실제로 모델 S의 파손 부위는 앞 유리부터 시작됐고 상단이 찢겨져 있었다고 합니다

테슬라는 오토파일럿이 트레일러의 하얀 면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밝혔고 오토파일럿 시스템을 테슬라와 함께 제작했던 모바일아이의 커뮤니케이션 부서장 댄(Dan Galves)은 AEB(자동 급제동 장치)가 아직까지는 이런 종류의 사고에는 대응을 할 수 없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는데요, 오토파일럿 모드에 있다 해도 항상 운전대를 잡고 있어야 하고, 운전자는 전방주시 의무를 지켜야 한다는 점을 상기해야한다고 이야기하였고요. 이어 "자율주행 기술은 아직 완벽하지 않으며 여전히 운전자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수준"이라고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도 이번 사고는 자율주행차로 인한 첫 사고라고 이야기하면서 미국과 세계의 모든 자동차를 놓고 따지면 사망사고가 각각 주행거리 1억5천 km, 9천700만 km에 한 차례 꼴로 일어나는데 테슬라의 자동차는 자동주행 모드로 2억900만km의 누적주행 후에 첫 사망사고 라며 일반 자동차에 비해서는 안전한 것이다라는 늬앙스의 발언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원석현 아나운서

사망한 운전자가 테슬라 자율주행차 덕분에 목숨을 구한 경험이 있기도 했다면서요?

자율주행 자동차의 양면성이 있는 걸까요 ?

김덕진 부소장

한편,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사망 사고를 당한 운전자 조슈아 브라운(Joshua Brown)은 테슬라덕에 사고를 피했다는 동영상을 올렸던 사람이었는데요, 올 4월 오토파일럿 모드 덕분에 큰 사고를 피했다며 유투브 영상을 올렸고,영상 조회수가 171만건이나 되기도 했고요 테슬라 CEO 엘론 머스크가 이를 리트윗하며 소개해 더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브라운씨는 영상을 올린 지 한 달 만에 모델 S에 장착된 자동주행 모드 운행 사고로 사망한 것인데요 오토파일럿기능에 대한 열혈팬이고 자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브라운씨가 왜 이런 사고를 당했을까를 생각해 볼 때 여러 가지 정황들이 오히려 이런 오토파일럿 기능을 너무 믿고 익숙해지고 자신은 운전에 전혀 신경쓰지 않아 사고가 난 것이 아니냐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바로 모델 S 운전자가 당시 ‘해리 포터’ 영화를 보고 있었다는 목격자 진술이 나온 것인데요,

모델 S가 충돌사고를 낸 트레일러 트럭 운전자는 "TV 화면으로 해리 포터를 틀고 있었다"라며 "그가 숨졌을 때도 영화가 계속 재생되고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변호사도 "사고조사원들로부터 사고 직후 현장에 간 목격자가 해리 포터 비디오가 여전히 재생되고 있는 것을 봤다고 진술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라고 전했고 사고 후 모델 S 내에서 휴대용 DVD 플레이어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사실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스마트폰이나 DMB를 시청하다가 사고를 났던 사례가 꽤 있지 않습니까? 이러다보니 운전자가 오토파일럿 모드를 킨 상태로 운전 중이었기 때문에 더욱 영상에 집중할 수 있었고 그 때문에 차량 주변 환경을 인식할 겨를이 없었었으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토파일럿도 트레일러를 감지하지 못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사고는 이미 예견되기도 했는데요. 많은 테슬라 차량 구매자들이 오토파일럿을 구동하는 영상을 찍어 유투브 등에 올렸는데요. 당시 영상들을 보면 신문을 읽고 있거나 옆 사람과 대화를 하고 심지어는 운전석에서 벗어나 뒷자리에 앉아 있는 영상도 볼 수 있었습니다. 또 요즘 실리콘밸리에 오토파일럿 켜놓고 자면서 출근하는 사람들도 목격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에 테슬라는 오토파일럿은 여전히 미완성이며 완전 자동운전이 가능하지 않기에 자동주행 중에도 주위 경계를 소홀히 하지 말라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에 대해 자동운전 중 발생하는 사고에 대해 자사가 책임지지 않는다고 경고도 한 상황입니다.

(출처 : 전자신문 인포그래픽)

 

원석현 아나운서

자율주행 자동차의 안전성, 아직까지는 기술적으로 시기상조일까요?

김덕진 부소장

일단 기술적으로 사실 오토파일럿은 완벽한 자동주행 시스템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많은 차에 탑재되어있는 크루즈 컨트롤 기능에 앞차와의 거리 유지 그리고 차선 자동변경 기능이 합쳐진 방식입니다. 차선 자동변경 기술이 들어간 조금 더 똑똑한 크루즈 모드라고 생각하면 정확할 듯 합니다.

즉, 완벽하지 않은 이 기능을 오토파일럿이라는 이름으로 넣어 놓았다라는 의미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 테슬라 측도 책임이 있습니다. 베타 버전의 기능을 넣어놓고 오토파일럿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이에 대해 다소 과장된 광고를 하는 점들은 소비자가 충분히 오해할 수 있는 측면이 있습니다. 물론 이 기능을 실행하는 것은 운전자 자신이지만 이렇게 위험한 요소를 자동차에 담았다라는 것 자체가 책임소재를 피하기에는 위험한 결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동주행 기술은 인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시장에 내놓고 버그를 고쳐나가는 접근법이 맞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정말 안타까운 사고이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테슬라와 구글을 따라잡기 위해 완성차 제조사들이 무리하게 자체 자동주행 기능을 시장에 일찍 출시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운전자 자신이 한 실수와 모든 걸 차에 믿고 맡겨야 하는 경우와는 비교의 대상이 될 수는 없을 터. 구글자율자동차의 사고가 다른 차의 과실이라고 해도 사람들이 여전히 불안해 하듯이 이번 계기로 인식기술, 예외상황 인지기술은 충분히 더 개선되어야 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잊지말아야 할 것은 가까이는 테슬라 배터리 연소사건때도 그랬고, 멀리는 자동차산업 초기에도 똑같은 일들이 벌어졌고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대응했냐가 그 뒤 50년을 결정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자율주행차를 준비하는 기업들이 더 만반의 준비를 갖춰주길 바람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안타까운 사고로 생을 달리한 희생자께 애도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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